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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정신

우리시대의시정신35내 시의 중요한 요소인 ‘생명력’은, 바다와 산, 들판에서 온갖 살아 있는 것들과 어우러져 보낸 이 에덴의 시절에 빚지고 있다. 3.

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시와 정신』 9쪽 · 37쪽 · 109쪽 · 164쪽 · 211쪽 · 248쪽

전체 252쪽 · 온라인 플립북

본문에서 살펴볼 내용

본문 9쪽

창 간 기 념 식 맡고 있는 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김완하 교수의 8월 말 정년퇴임과 아울러 마련하게 된 것이다. 편의상 1부에 김완하 교수 정년퇴임을, 2 부에 『시와정신』 창간 2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김완하 교수는 2000년에 신설된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의 첫 번 째 교수로 부임하여 퇴임하기 전까지 많은 제자들을 지도하였으며, 2002년 가을에는 계간 『시와정신』을 창간하여 다수의 문인들을 배출 하며 문학 활동을 확대해 왔다. 이에 뜻을 모아 한남대 제자들과 『시와 정신』 출신 문인들이 함께 김완하 교수의 시세계에 대한 비평, 해설 및 연구 논문 등을 수록한 『김완하의 서정과 사유의 깊이』(시와정신, 704 쪽)와 기념문집 『사이꽃』(시와정신, 656쪽)을 발간하고 정겨운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출처: 이 전자책 9쪽

본문 37쪽

우리시대의시정신35내 시의 중요한 요소인 ‘생명력’은, 바다와 산, 들판에서 온갖 살아 있는 것들과 어우러져 보낸 이 에덴의 시절에 빚지고 있다. 3. 동아시아적 상상력내가 첫울음을 울었을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은빛 갑옷 찬란한 어족 군단에 눈멀어 변방까지 쫓아온 물개 한 마리가 만灣에 쳐 놓은 정치망에 걸렸습니다//새벽 바다에 나갔던 그물의 주인 정 씨는 어마어마한 횡재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물개의 음경을 잘라 산삼을 씹어 먹듯 통째로 씹어 삼켜 버렸습니다//사흘 후, 잠을 자던 정 씨는 배 속에서 검은 구름이 차오르는 꿈을 꾸다가 숨이 막혀 벌떡 일어났습니다 몸속에 가득 찬 구름은 정 씨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물개 울음소리가 되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밤마다 구름은 차올랐고 정 씨는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군인들이 파 놓은 방공호 산불 감시초소 병정놀이하는 아이들이 만들어 둔 은신처 등을 전전하며 그날 치의 울음을 토해 내고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빈 가죽 자루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설상가상으로 오래전에 폐경이 된 정 씨의 마누라가 임신을 했습니다 혼자 바닷가에서 해초를 따다가 배가 고파 자두만 한 몽돌 일곱 개를…

출처: 이 전자책 37쪽

본문 109쪽

신작시107유성 외 1편_ 김 솜택시는 유성처럼 지나갔다 유성으로 갔던가우레빗속에 젖은 스물 무렵의 네가 먼저 길을 잡았다뒤를 보지 않는 활강은 무게를 버려야 가능하다무엇에게도 마음을 두지 않은 듯 차들은 빗속을 줄줄이 날아갔다 새로 들어선 건물들 뒤로 그늘처럼 자란 방,알전구가 노이로제에 걸린 듯 눈을 뜬다고백은 저 혼자 들끓었다빈 방은 나에 대한 너의 추궁으로 가득차고 방향이 다른 나는 지금 여기만을 사수했다불에 덴 것처럼 내가 나를 뜯어낸 적이 있었다우리는 몸 어디에 우레를 품었던 것일까알에서 막 깬 병아리 같은 기분도 스쳤다주의보나 경보는 없었다비밀은 잘 새고 비는 들이치려 한다되는 일 없이 안 되는 일만 쫓던 너는 무모했고

출처: 이 전자책 109쪽

본문 164쪽

시와정신162제10회 계간지우수작품상 당선소감 – 리토피아 지금도 여전히 내게 시를 주는 사람들과 바람과 꽃과 바위와 길과 골목이 있어 감사하다. 빗소리에게도 저녁에게도 밤눈에게도 살아있음으로 느끼는 절망과 고뇌 부끄러움과 추억과 무참한 욕망에게도 감사하다. 이들에게 받거나 이들로부터 줍거나 이들에게서 씻은 내 시들을 종이배에 실어 캄캄한 데로 띄운다. 누가 등잔의 심지를 올리고 출렁이던 걸 한 장 한 장 넘길까. 여전히 번쩍거리고 가물거리고 흔들리고 멀쩡하고 어두워지며 부서지며 쌓이고 꿈틀대며 쿡쿡 찌르는 것들이 있어 감사하다.수상(受賞)은 수상(首相)이 된 것도 같고 수상(水上)에 서 있는 것도 같다. 수상(受賞)으로, 수상(受賞) 이후 오만과 자만에 넘어질지도 모른다. 제 우물에, 우물의 불만에 빠질지도 두고 보겠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출처: 이 전자책 164쪽

본문 211쪽

포에세이209또 누구일까날이 밝으면집 앞을 지나가던 꽃상여와 꽃잎처럼 붉은 울음과 노잣돈 없어 못 간다는 요령 소리가 귓전에 매달려어린것이,세상을 다 살았다는 얼굴로 눈물을 찔찔 흘리던 밤이 있었다_ 「만가(輓歌)」전문 상여꾼이 부르던 그 만가는 꺼진 불씨가 살아나듯 다시 바람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가슴을 적시고 내 선잠을 흔들었다. 자욱하게 물보라를 일으키는 애끊는 리듬은, 풍랑에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종오 엄마가 두 다리를 뻗고 바닥을 치며 울던 서러운 곡조여서 어린 가슴에 사무치곤 하였다.아침이 오면 어김없이 우리집 앞을 지나갈 꽃상여의 주인이 궁금했다. 상여 맨 앞에 올라탄 요령잡이의 요령소리와 행상소리에 맞춰 상여는 멈추기도 하고 나아가기도 하였다. 노잣돈이 없어 못 간다는 요령잡이 영감의 구슬픈 능청에 뒤따르던 상주들의 곡소리는 절정에 달하고 쌈짓돈까지 꺼내 상여에 주렁주렁 매달았다. 동네 사내아이들은 잔칫집에 온 듯 흥겨운 얼굴로 만장을 붙잡고 상여를 뒤따라 가곤 했다. 죽은 이를 기리며 쓴 글을 비단에 적은 것이 만장인데 한문으로 쓰여 있어서 어린 나는 뜻을 알 수가 없었다.

출처: 이 전자책 211쪽

본문 248쪽

펴낸날 _2023년 12월 1일 편집위원 _송기한, 김홍진, 이은하, 곽명숙 시와정신회 회장 _노금선 운영위원장 _손혁건 편집 _ 고명자, 김소원, 김지숙, 성은주, 이정희. 정우석 홍보 · 기획 _ 구지혜, 김나원, 박광영, 박종영, 오영미, 원양희 펴낸곳_시와정신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전로1019번길 28-7, 2층 (우 34445) 홈페이지 | siwajeongsin.com 등록번호 _대전 바01053 등록일자 _2005년 10월 13일 (창간 2002. 9.1) 공급처 _(주)북센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77(문발동) (10881) 홈페이지 | www.booxen.com 값 10,000원 ISSN 1599 - 6492 *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윤리강령 및 잡지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시와 정신 계간지 제22권 제4호 2023겨울호 통권86

출처: 이 전자책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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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시와 정신』 9쪽 · 37쪽 · 109쪽 · 164쪽 · 211쪽 · 248쪽. 원문에 없는 주제·저자·발행일은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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