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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언제 어떻게 떠나면 좋을까?
전남 벌교는 갯벌과 꼬막이 유명하다. 보성 차밭과 더불어 유명 여행지인 벌 여행이라고 하면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 몇 밤을 자고 오는 근사한 무언
교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선생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 가’라는 로망이 있다. 하지만 ‘여행’을 사전적 학문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이
년까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 벌교 골목에서 꼬마 조정래는 흙장난하 사는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경험의 폭을 넓힌 후 다
고 자전거로 죽방을 내달리고 할머니들 이야기를 귀동냥했다. 이후 30년이 시 돌아와 업그레이드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장소와 시
지나 유년 시절의 추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을 내 간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내용과 감동에 따라 형성되는 기억이 중요하다.
즐거운 철로 자전거 타기
놓았다. 10권의 대하소설은 200쇄를 넘기며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따라서 해외로 가는 멋진 여행만이 의미 있는 건 아니다.
세계에 출간되었다. <태백산맥> 출간에 가장 놀란 사람은 조정래 선생의 할 만약 어느 날 아이가 학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린다면 어떻게 할까? “그럼
머니였다. 몇 년 살지 않은 벌교를 어찌 그리 잘 기억하며, 벌교 사투리는 또 오늘은 엄마랑 특별한 여행 한 번 해볼까? 제일 처음 오는 버스를 타고 어딘
얼마나 차지게 구사했는지 매우 놀랐다고 한다. 가 가보는 거야. 재미있겠지?” 아이는 “정말?” 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을 동
그만큼 유년기 아이들은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흡수해 그 느낌과 그랗게 뜨고 설렐 것이다. 아이와 손을 잡고 정류장에 서 있다가 제일 먼저
기억을 평생 가져갈 감성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 오는 버스를 타고 아이와 나란히 앉아 차창 밖의 풍경을 감상해보자. 그러다
이 몸 구석구석에 잠재해 있다가 필요한 때 끄집어내어진다. 이것이 아이에게 맘에 드는 곳에 내려 거리를 거닐고 상점을 구경하고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여행이 필요한 이유다. 어릴 때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모든 것이 아이에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평소에 하지 못한 이야기가 오갈 것
게 소중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여행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은 아이 이다. 김밥을 먹거나 골목 모퉁이의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사 먹는 것도 좋겠
의 미래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 아이의 기억에 이날 하루는 무척 특별할 것이다. 엄마와 아빠와 지낸 수
많은 보통의 날들보다 깊은 여운을 담아 평생 가져갈 기억 창고에 저장될 것
사과 따기
이다. 그날 하루 빼먹은 학원 수업보다 의미 있는 엄마와의 사랑 나눔 시간
청보리밭의 아이들 으로 기억되어 아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품어줄 것이다. 여행이란 돈과 시간
이 많아야 하고 근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기억해두자.
아이들이 소설 <태백산맥> 속 김범우의 집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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