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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 ②
Another life
마음과 마음을 잇는
정리. 편집실 사진. 홍순재(광고뉴미디어팀 책임매니저)
선물 같은 시간
유정곤 퇴근이 빨라지자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른 저
(충청부품사업소 선임기사) 녁 금쪽같이 주어진 시간을 그냥 흘려버리기엔 아까웠고, 취미로 배우는 배
드민턴과 아코디언에 투자하자니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지요. 고민은 길게 가지 않았습니다. ‘안부를 묻는 사회, 안전한 사회, 안심
하는 사회’를 주제로 민관이 함께하는 ‘안녕 리액션’이라는 프로그램에 참
여하게 되었거든요. 다양한 프로그램 중 제가 맡은 봉사는 방범 순찰로, 늦
은 밤 귀갓길을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방범 순찰을
하면서 제게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대학생인 딸과 함께하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딸과 손잡고 걸으며 그날의 일상을 공유하는 두 시간
은 종일 한집에서 대화 없이 보내는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세대 차이를 좁히고, 함께 봉사하는 의미가 더해 단단
한 유대감이 형성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는 그날까
지, 앞으로도 쭉 방범 순찰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무보수에 자발성과 지속
성이 필요한 활동이지만, 하다 보면 얻는 것이 훨씬 많은 아주 특별한 저녁
시간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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