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현대모비스2019-07-08-최종-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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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더욱 실감나는 묘사를 진행한다. 그의 작품이 너무 사실적이어서인지 그가 사진
                                                                                                                                                          을 보고 스케치를 하는 것에서 나아가 아예 사진을 빈 캔버스에 투영해 건물과 나무
                                                                                                                                                          를 스케치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대 밤
                                                                                                                                                          풍경을 그린 화가 중 상당히 유명했다.
                                                                                                                                                          그림쇼보다 현대에 이르러 더 많이 알려진 밤의 화가 제임스 맷닐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1834~1903)는 그림쇼가 그린 달빛 그림을 보기 전까지는 자
                                                                                                                                                          신이 밤 풍경의 대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동시대 작가들에게서도 존경
                                                                                                                                                          을 받았다. 실제 그림쇼와 휘슬러는 한때 작업실을 함께 쓰기도 했다.
                                                                                                                                                          그림쇼는 런던, 리즈, 리버풀, 글래스고와 같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밤의 정취와 빛,
                                                                                                                                                          색채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기록한다. 그가 밤 풍경을 그린 시기는 전구가 발명된
                                                                                                                                 존 앳킨스 그림쇼
                                                                                                                                                          후지만 대중적으로 보급된 시기보다는 이르기에 오늘날 우리의 밤보다는 훨씬 어
                                                                                                                                                          두웠을 것이다. 오랜 시간 불을 밝히는 가로등이 지금보다 귀하던 그 시절 밤은 얼마
                                                                                                                                                          나 긴장감이 역력했을까? 적막하고 어두운 시간을 비추는 하늘에 홀로 존재하는 달
                                                                                                                                                          빛은 사람들의 든든한 친구였을 것이다. 여름밤 하루쯤은 그림쇼의 작품을 떠올리며
                                                                                                                                                          혼자 달빛 아래에서 걷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존 앳킨스 그림쇼 | 레이디 샬롯 | 1875 | 캔버스에 유화

                  존 앳킨스 그림쇼 | In Peril   그림쇼는 1861년인 25세 때 화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근무하던 철도회사를 그
                     1879 | 캔버스에 유화
               76.2×127cm | 리즈 시티 갤러리  만둔다. 숨어 있던 능력이 바로 빛을 발한 것일까? 1862년에 첫 전시를 했는데 그림
                                       에 대한 평가가 좋았고 꽤 인정을 받았다.
                                       그림쇼는 선배 화가들인 ‘라파엘 전파’의 영향을 받았다. 라파엘 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등장한 화파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의 거장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da Urbino)의 화풍을 지향하는 그룹이 아니라 그들
                                       의 이상화된 미술을 비판하고, 라파엘로 이전 시대의 미술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했
                                       던 화가들이다. 그들은 자연을 정확히 관찰하고 세부적인 묘사에 충실했던 중세 고
                                       딕 및 초기 르네상스 미술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그들을 가장 지지했던 것은 비평
                                       가 존 러스킨이었다. 존 앳킨스 그림쇼는 라파엘 전파처럼 초기에는 자연을 정확히
                                       묘사하는 데 열중했고 라파엘전파 화가들처럼 작품의 영감을 현대 시와 문학에서 찾
                                       곤 했다. 그의 작품 중에서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시(詩) ‘레이디 샬롯
                                       (The Lady of Shalott)’의 한 구절을 그린 작품이 그 예이다.
                                       그림쇼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점차 자신만의 화풍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림쇼의 개
                                       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은 바로 위에 소개한 이런 밤을 그린 풍경화였다. 그는
                                       1865년경부터 영국의 밤 풍경을 주제로 연작을 남긴다. 그는 주로 글래스고, 리버풀,
                                       리즈, 런던, 스카버러, 휘트비를 배경으로 했는데, 풍경을 스케치할 때 사진기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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