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현대모비스2019-07-08-최종-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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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길을   찾다





                                             일상과 환상,
       Another cultur e
                                                                                                                                                평범한 직장인이 아내와 아이들을 남기고 사라졌다. 남긴 것은 편지 한 통뿐. 어디로 갔는지,
                                          일과 여가의 균형                                                                                             왜 떠났는지 이유도 알리지 않았다. 바람이 난 걸까? 일확천금이라도 생긴 걸까? 편지를 본 아

                                            <달과 6펜스>                                                                                            내가 그를 찾아 나선 것은 당연했다. 그는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를 찾아낸 곳
                                                                                                                                                은 파리의 허름한 여관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오직 한 곳에만 에
                                                                                                                                                너지를 쏟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림이었다.
                 당신이 돌아오면 아파트는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을 것이오. (…) 그러나 내가 집에서
                 당신과 아이들을 맞아들일 수는 없소. 이미 당신과는 별거할 결심으로 내일 아침 파
                                                                                                                               서른다섯,            영국 출신의 작가 서머싯 몸의 작품 <달과 6펜스>는 잘나가던 중년의 한 남자가 예술혼에 사
                 리로 떠날 예정이니까. 이 편지는 내가 파리에 도착한 뒤 보내기로 하겠소. 이제 다시
                                                                                                                               다른 삶을            로잡혀 집을 나서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림에 빠져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 남자는 가
                 는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오. 이 결의는 절대 바꿀 수 없소.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시작하다             족을 버리고 생계도 무시하며 오직 그림에 전념한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겠다는 일념으로 꿈
                                                                                                                                                을 향해 가는 저돌적인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그 인
                                                                                                                                                물은 후기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인 폴 고갱이다. 폴 고갱은 증권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
                                                                                                                                                이었다.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 고갱은 증권시장이 붕괴되면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잃을 상황
                                                                                                                                                에 놓인다. 그에게는 아내와 다섯 명의 아이가 있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그는 평소에 관심
                                                                                                                                                이 있던 화가가 되기로 하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든다.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에게 시작한 그
       글. 안상헌(Meaning독서경영연구소장) 일러스트. 이혜헌
                                                                                                                                                림이었지만 꿈꾸는 삶이었다. 그는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내 나이 35세, 그때 나는 증권회사의 회계원이었다. 그러나 나는 화
                                                                                                                                                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붓을 들었다. 그것은 결코 늦은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얼마나 사랑했으며 얼마나 끈기로 이
                                                                                                                                                어갔나 하는 사실뿐이다.”




                                                                                                                                스스로             소설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와 폴 고갱은 늦은 나이에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것은 그들
                                                                                                                               결정하고             이 꿈꾸던 일이었고 간절히 살아보고픈 삶이었다. 우리도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뛰어들
                                                                                                                              행동하는 삶            었다는 사람들의 소식을 종종 듣는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부러움과 두려움이 교차함을 경험한
                                                                                                                                                다.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든 그들의 용기와 삶을 부러운 눈으로 보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작용하는 탓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만 없다면 나도 그들처럼 언제
                                                                                                                                                든 꿈꾸는 일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자기답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모두 한가지가 아니던가.
                                                                                                                                                그 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경제적 어려움이 그들을 괴롭혔고
                                                                                                                                                그림은 제 빛깔을 드러내지 않았다. 폴 고갱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내와의 관계가 나빠
                                                                                                                                                졌고 처가에 신세를 져야 했으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일도 빈번했다. 힘들게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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