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현대모비스2019-07-08-최종-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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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난간을 잡고서도 엉덩이는 절로 뒤로 쭉 빼게 되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며 카탈루냐 지역은 2010년 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낭떠러지… 자연이 빚은                     우를 법으로 금지했고 론다 또한 핏빛 투우가 예전보다
        거대한 예술품은 까마득한 발밑에서 개미처럼 꼬물대는                     현격히 줄었다.
        사람들을 참으로 초라하게 만든다.                               그러나 해질 무렵, 낭만 가득한 절벽 마을은 예나 지금이
        그런 절벽 도시의 최고 명물은 누에보 다리(Puente                   나 변함이 없다. 황금빛에 물든 절벽 위에서 짜릿한 키스
        Nuevo)다. 강줄기가 깎아놓은 깊은 골에서 42년간 개미                를 나누는 청춘들, 카페 테라스에 앉아 속삭이는 연인들,
        처럼 ‘서두르지 않되, 멈추지 않고’ 한 장 한 장 돌을 쌓아               손을 꼭 잡은 채 느릿한 걸음으로 그 앞을 스쳐 가는 노
        올려 협곡이 갈라놓은 마을과 마을을 이은 소중한 통로                    부부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기타 선율. 그 모
        다. 누에보 다리는 ‘새로운 다리’란 의미다. 1793년에 태               든 풍경이 한 편의 감미로운 영화처럼 다가오니 헤밍웨
        어난, 늙어도 한참 늙은 다리지만 협곡을 가로지르는 3                   이가 왜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자동차 여행 노트
        개의 다리 중 막내이기에 붙은 이름이다. 막내지만 형님                   곳’이라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걸터앉아 있고 몸체도 가장                                                                                             01          미하스와 론다 가는 길
        길다. 많은 이들이 론다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위                                                                                                        미하스는 말라가에서 출발하는 것이 수월하다. 말라가에서 고속도로(AP-7)를 타면 30
                                                    01
        에서 내려다보면 짜릿하고 밑에서 올려다보면 경이로운                                                                                                           분 정도 소요되지만 도중에 태양의 해변길(N-340)로 접어들어 또 다른 하얀 마을인 푸엔
        이 다리를 건너보기 위함이니 그야말로 론다 사람들을                                                                                                           히롤라(Fuengirola)를 거쳐 미하스로 향하는 도로(A-387)를 추천한다. 미하스에서 론다는
                                                                                                                                               (A-387)~(A-404)~(A-366) 도로를 거치는 게 무난하다. 대부분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왕복 2
        먹여 살리는 다리다.
                                                                                                                                               차선 도로로 특히 시에라 데 라스 니에베스(Sierra de las Nieves) 국립공원 언저리를 지나는 (A-
        아울러 론다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을 품은
                                                                                                                                               366) 길목은 가는 내내 멋진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아 한적하지만 구
        근대 투우의 발상지다. 말을 타고 소를 상대했던 이전 투
                                                                                                                                               불구불한 산길에선 마주 오는 차를 조심하며 천천히 달리는 게 좋다.
        우와 달리 맨땅에 서서 싸우는 오늘날의 형태가 1785년
        이곳에서 시작됐다. 투우장 앞에 있는 동상은 그 창시자
        인 프란시스코 로메로다. 로메로 집안은 3대에 걸쳐 전                                                                                             02          가볼 만한 명소와 추천 숙소
        설의 에이스급 투우사를 배출한 투우 명문가로 유명하                                                                                                           론다 투우는 해마다 9월 초순에 열리는 축제 때 관람할 수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엔 투우장 내에
        다. 유명 투우사는 100억 원대 연봉에 가는 곳마다 오빠                                                                                                       있는 투우 박물관도 볼만하다. 투우의 창시자 프란시스코 로메로 가문을 비롯한 역대 투우사
                                                    02
        부대가 몰릴 만큼 인기도 누리지만, 매 순간이 세상의 마                                                                                                        들의 초상화, 그들이 입었던(한 벌에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는) 화려한 의상, 투우 장비, 다양한
                                                                                                                                               투우 장면을 담은 사진과 기록물을 통해 투우의 일면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론다에서 하루
        지막이 될지도 모를 조마조마한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를 묵는다면 파라도르(스페인 국영호텔)를 추천하다. 누에보 다리가 코앞에 보이는 파라도르
        산다. 그들은 투우장에 나서기 직전 기도실에서 기도를
                                                                                                                                               는 론다에서 가장 전망 좋은 호텔이자 헤밍웨이의 단골 숙소였다.
        마친 후 촛불을 밝히고 나간다. 살아 돌아와 그 불을 끄
        겠다는 의미다.
        헤밍웨이가 론다에 머물 당시 가장 열광했던 것이 투우
                                                                                                                                   03          여행 시 체크 사항
        관람이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핏빛 싸움을 두고 헤밍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낮잠을 자는 스페인의 오랜 풍습인 시에스
        웨이는 “투우는 예술가가 죽음의 위험에 처하는 유일한                                                                                                          타(Siesta)에 유념해야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장사를 하다가도 오후 2시 즈음이면 집으로 들
        예술”이라고도 했다. 그런 투우를 놓고 ‘전통문화 고수’                                                                                                        어가 5시 무렵까지 ‘달콤한 휴식’을 갖기에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때문에 밥때를 놓
        라는 목소리와 ‘야만적인 스포츠’라며 금지해야 한다는                                                                                                          치면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곤 어쩔 수 없이 점심을 걸러야 하고, 특히 스페인의 여름 태양은
                                                                                                                                               너무나 강렬해 그들의 낮잠 시간에 돌아다니다 보면 더위를 먹기 십상이니 가급적 그들의 리
                                                                                                                                               듬에 맞추는 것이 현명한 여행법이다.
         1. 헤밍웨이 산책로 전망대
         2.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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