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현대모비스2019-07-08-최종-저해상
P. 13

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자기 생각과 감정이다. 직장생활의 수많은 오해와                                                              삶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오늘 일어난 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 때 하루는 유쾌한 것이
                          스트레스들이 여기에 기인한다.                                                                                                      된다.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도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없다면 괴로울 수밖에 없다. 주변
                          배움은 자기 생각을 넘어 객관적으로 사실을 바라보게 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주관적이거나 일방적                                                                에서 일어나는 일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힘, 그것이 철학이며 이는 세상의
                          이라면 현명하다고 볼 수 없다. <명상록>은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세상                                                               원리를 파악하는 배움에서 온다.
                          을 보라고 말한다.


                                                                                                                                                세상의 질서를 따르는 것이 최고의 삶
                          어떤 외적인 일로 네가 고통받는다면, 너를 괴롭히는 것은 그 외적인 일이
                          아니라 그에 대한 네 판단이다.                                                                                                     동양의 현자 장자는 ‘세상 모든 것은 일어날 때가 되었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어날 때가 되지 않았다면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것이 장자가 말하
                                                                                                                                                는 세상의 질서고, 인간은 그 질서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에 불과하다. 철학은 무엇인가를 이루
                          배움이 필요한 이유                                                                                                            어내야 한다는 인생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명상록>도 장자의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판단이나 감정을 넘어,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네 의견을 버려라. 그러면 ‘내가 피해를 보았다’는 느낌이 사라질 것이다. ‘내가 피해를
                          보았다’는 느낌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지 않는다. 나의 시선으로 보고 나의 생각으로 판단한다. 일
                          종의 선입견이다. 이런 선입견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생각을 버리는 수밖에 없다. 가능한 판단을 내려
                          놓으려는 노력이 감정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다. 이때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일
                          시적인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꾸준히 반복해서 세계관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마르쿠스 아우렐리
                          우스가 강조하는 것이 배움을 통한 자기 철학이다.




                          우리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직 한 가지, 철학뿐이다. 철학이란 우리
                          내면의 신성을 모욕과 피해에서 지켜주고, 쾌락과 고통을 다스리고, 계획 없이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거짓과 위선을 멀리하고, 남이 행하든 말든 거기에 매이지 않고, 나아가

                          일어나거나 주어진 것을 마치 자신이 온 곳으로부터 온 것인 양 기꺼이 받아들이고, 무
                          엇보다 죽음을 모든 피조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해체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말하는 철학은 자기 삶의 길을 스스로 판단하
                          고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현실적인 것이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그 방향을 통제할 수 있을 때




                                                   24                                                                                                                25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